까만 푸들 '깐지'를 영화처럼 만난 지, 2년이 되어간다. 동생 ‘대박이’를 만나지는 1년이 되어 간다. '벌써 그렇게 되었나?' 그런 생각이 든다. 깐지가 처음 살았던 원집을 수컷이지만 나는 이해하기 좋게 친정집이라고 부른다. 그 친정집에서 워낙 귀하게 아기처럼 사랑 받고 자랐다.대박이도 처제 집에서 럭셔리하게 관리 되었던 반려견이다.
깐지가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 사료를 가리고 고급 간식만을 좋아했었다. 그래서 중산층(?) 강아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했다. 지금은 어떤 사료라도 좋아한다. 혹시나 해서 처음부터 먹었던 사료에서 다른 사료에 즉응시켜 보았는데 이젠 어느 사료라도 좋아하는 먹성 좋고, 까다롭지 않은 강아지가 되었다. 대박이는 원래 먹성이 좋은 강아지라서 사료문제는 없었다.
@ 대박이(슈나우저)와 깐지(푸들)
둘 다 워낙 영리한 강아지들이라서 잘 훈련시켜 적응도 빨랐다. 치매 어머니를 천국으로 보내드리고 허전하고 멍멍했던 내 마음에 옹달샘 같은 웃음을 준 '깐지'와 ‘대박이’다. 스킨십을 좋아하는 깐지는 항상 내 다리에 기대거나, 배를 만져 달라고 벌렁 눕는다. 누운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발을 손처럼 사용해 당기면서 "만져 주세요"를 요구한다. 큰 웃음을 준다. 대박이는 네 다리를 모두 뻣고 배를 대고 엎드려 가만히 있는다. 관심 가져 달라는 표시다.
깐지는 내가 가끔 소파에 누워 있으면 팔베개를 해달라고 하며 옆에 눕기도 하고, 침대에 올라오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불 속으로 머리를 깊이 들이 밀고 들어와, 꼬마 아이처럼 잠을 자기도 한다. 그럴 때면 정말 사람 같다. 대박이는 깐지 눈치를 보면서 따라한다, 어린 동생같다, 어린 시절부터 여러 강아지를 키워보았지만, 깐지와 대박이처럼 영리하고 사람 같이 행동하는 강아지는 처음이다. 반복 훈련된 간단한 말은 정말 잘 알아듣고 반응한다. ‘간식먹자’, ‘나가자’, ‘엄마 왔다’, ‘집에 가서 자’, ‘밥 먹자’, ‘누워’, ‘들어가자’, ‘자자’ 등등.
깐지는 아침에 일어날 시간을 알리는 알람처럼 거의 매일 정확한 시간에 깨워주고, 대박이는 신문 배달 시간을 정확히 알고 있어 아파트 문 밖의 소리에 민감해 짖어댄다. 그리고 아침에 나갈 때는 문 아파트 현관 앞에서 애교스럽게 앞발을 들고 일어서 내 다리에 매달려 인사를 해준다. 저녁에 들어올 시간에는 문 앞에서 내내 기다려 주는 깐지와 대박이다. 이젠 우리 집에 적응된 '우리 집 강아지'가 완전히 되었다. 그래서 깐지를 우리 집 '집사'로, 대박이를 우리 집 보디가드로 임명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웃으며 말했다.
@ 간식 먹는 깐지와 대박이
막내 처제 집에는 갈색과 하얀 털을 가진 푸들 두 마리가 있다. 얼마나 예쁘게 미용을 해주는지 좀 부러웠다. 특이하다 할 정도의 미용한 모습을 보면서. 그런데 우리 식구들은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미용에 들이는 돈을 좀 아끼려 한다. 기본만 한다. 아무리 강아지가 좋고 식구 같아도, 사람이 더 귀하다는 생각과 어려운 나라의 아이들을 생각한다. 그 돈을 줄여 어려운 아이들을.....
그런데 얼마 전, 통 크게 미용을 한번 해봤다. 그랬더니 정말 예쁘기는 하다. 가끔은 깐지와 대박이를 위해 그런 시간을 가지고 싶다. 동물병원이나 애견미용실도 운영되어야 하니까. 건전한 소비가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하니까. 거창한 말 한번 해봤다. 아무튼 깐지와 대박이 모습이 예쁘다.
문재인 대통령이 양산 자택에서 풍산개 마루와 고양이 찡찡이를 워낙 좋아해 만취하면 두 반려동물과 장시간 이야기를 나누는 버릇이 있다는 것을 알고 너무 웃었고 기뻤다. 그리고 문 대통령이 대선 기간 입양을 약속한 유기견 '토리'의 입양절차도 진행 중으로 알고 있다. 청와대에서 조만간 문 대통령이 직접 키우는 반려동물들의 전용 SNS 계정을 만들어 이들의 소식을 전할 계획이라니 놀랍기도 하다.
반려동물은 이제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고 한 가족이다. 우리 집 깐지와 대박이도 나와 우리 가족과 함께하는 한 가족이 확실하게 되었다. 가끔 깐지와 나누는 대화가 웃음을 만들고, 대박이의 애교와 스킨십에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깐지와 데박이의 주인을 향한 충성심과 의리, 우정과 사랑 표현, 배신감 없고 변함없는 충성을 보며 행복하다. 깐지의 감동 주는 행동과 대박이의 순진한 태도가 너무 귀엽다.
@ 동물 병원에서 실습하는 의대생 예린이
큰 딸 예나는 어린 시절부터 자기 강아지 데이지를 키웠고, 둘째 딸 예린이는 동물을 좋아해 의대 공부를 하면서도 동물 병원에서 인턴으로 동물의료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만큼 우리 가족은 동물을 좋아한다,
"깐지야! 평생 같이 살자. 우리 집의 귀염둥이요, 행복 전달자요, 웃음 만드는 개그독으로 남아 주렴"
글 / 나관호 목사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및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대표 소장/
작가, 문화평론가, 칼럼니스트/ 기윤실 200대 강사에 선정된 '대중문화 전문가'/
치매환자와 가족 위한 '강의전문가'/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생각과 말을 디자인하면, 인생이 101% 바뀐다>저자
'[감격]마음 글, 따뜻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양강아지 깐지와 대박이 통해 깨달은 5가지 '좋은 생각' by 나관호 (0) | 2018.03.27 |
---|---|
'쾅쾅쾅'... 새벽 4시마다 쌀집 문 두드린 사연 (0) | 2018.03.23 |
붕어빵이 먹고 싶고, 장사하는 분들을 365일 만나고 샆다, (0) | 2018.03.12 |
'가시고기' 아버지가 남긴 교훈, 내 인생의 교과서가 되다 (0) | 2018.03.10 |
[스크랩] 고아들의 아버지 조지 뮬러 (0) | 2017.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