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따끈한 책

“치매노인 둔 가족 여러분 힘내세요”

예수님 사랑 2007. 12. 24.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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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노인 둔 가족 여러분 힘내세요”
나관호 목사 ‘어머니를 위한 응원가’ 출간

[2007.12.23 15:24]


“어머니와 나를 공격해온 치매 앞에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어요. 물론 치유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니지만 치매 노인을 모시는 가족들을 위로해주고 그들의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풀어주고 싶어 책을 썼어요.”

치매는 추억과 가족, 시간과 현실을 잊게 한다. 최근 치매 어머니를 돌보면서 ‘어머니를 위한 응원가’(생명의 말씀사)를 출간한 나관호(45) 목사는 가족을 타인으로 인식하고, 자기 이름을 잊어버리며, 15년 전 만났던 사람과 가상의 만남을 갖는 치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라고 말했다. 치매는 당사자에게도 아픔이지만 가족들을 헤어나올 수 없는 굴레에 빠지게 하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7년 우리나라 치매 노인의 수는 약 40만명에 달한다. 그 가족들까지 포함한다면 140만명 정도가 ‘치매’란 굴레에 빠져 있다. 나 목사는 치매 증세를 ‘머릿속 지우개 증세’라고 표현했다. ‘날씨가 흐리고 비가 내릴 때, 실내가 어둡고 공기 순환이 안 될 때, 옛 생각으로 불안해할 때,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말할 때, 누군가 집에 온다는 말을 자주 할 때 어머니는 머릿속 지우개 증세가 심해졌다….’(본문 중에)

치매 후 그의 어머니는 손녀들을 ‘놀이터에서 노는 이웃집 아이들’, 며느리를 ‘빵 가져다 주는 옆집 아줌마’, 시집간 딸을 ‘초등학교 학생’으로 불렀다. 신기하게도 아들인 나 목사는 알아봤다. 나 목사는 치매 어머니를 돌보면서 나름대로 효과를 본 방법을 책에 소개해 참고할 만하다.

먼저 가족들에게 어떤 상황이라고 고통보다 행복의 조건을 찾으라고 충고한다. 나 목사는 60조각 정도의 퍼즐을 맞추는 퍼즐요법, 음악을 헤드폰으로 듣게 하는 음악요법, 성경책이나 동화책을 소리내서 읽게 하는 독서요법을 권한다.

또 칭찬과 격려를 자주해 드리고 가족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 나이 등 단순한 기억을 매일 확인시키고 환자가 걱정하는 문제를 실제로 해결해 주라고 제언했다. 예를 들어 환자가 지갑이나 옷 등을 잃어버렸다고 불안해할 때 찾아서 보여준다.

이외에 가족의 옛 사진을 보고 옛날이야기를 하게 하고, 저녁 산책을 하며 지나가는 이웃들과 대화를 유도하며, 좋은 드라마나 코미디 프로그램을 같이 보고 많이 웃으라고 제언하고 있다.

이지현 기자